2024년 대한민국 공모주 시장은 말그대로 Hot했다. 초기에 높은 시초수익률로 관심을 받아 개인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하반기에는 이러한 과열에 의해 IPO 기업들의 고평가가 가속화 되었고 이는 결국 사상 유래 없는 공모주 시장의 참패로 이어졌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공모주 시장을 들여다보자.
월별 평균 10~15개의 기업이 신규로 상장되는 기업이다. SPAC도 종종 보인다. 업종은 트렌드가 있다. 아무래도 어떤 업종에 대한 시장인식이 좋아지면 그 업종의 상장 건수가 높아진다. 반대로 수요예측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돌연 상장취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공모주 시장은 기존의 주주들이 Exit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적정한 주가의 평가가 중요하다. Exit하는 투자자와 Init하는 투자자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모주는 과연 합리적으로 상장되고 있는가? 상장 주간사는 비싸게 상장시켜서 수수료 마진을 최대한 높일려고 할 것이고 기존 주주들도 비싸게 상장해야 투자수익이 극대화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공모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
아래 그림을 보자
대부분의 공모주는 상장하는 날 음봉을 만든다. 시초가를 높게 띄운다음에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온전히 개인투자자의 손실로 귀결된다. 경쟁률이 높았는데 수익률이 높지 않다면 그 돈을 CMA에 넣어두는게 훨씬 이득이다. 주식시장은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뉴스, 탐욕 등 모든 것이 반영되는 시장이다. 예전에 상장후 소위 따상을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모주의 밸류와 관계없이 수익이 짭잘했다. 기업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결국 수익이다. 투기적인 수요로 인해 주가가 폭등하더라도 결국 수익을 내지 못한 기업의 말로는 처참하다.
2024년초 투기적인 수요로 인해 공모주의 수익률이 높아지자 상장을 주간하는 IB들은 앞다투어 밸류를 높이고 상장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 했다. 하지만 도가 지나쳤던 것일까? 11월부터 공모주의 시초수익률이 엄청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도 안전한 투자처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무지성 청약이 아닌 선별하여 청약하는 등 경쟁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개인들의 청약이 미달나고 공모주 수익률이 좋지 않을수록 IB들 또한 미달난 수량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주간사의 수익악화로 이어질 것이고 공모가격을 비싸게 상장하는데 주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공모주 시장은 다시 안정화될 것이고 시초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며 좋은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다. 시장이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