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트레이딩(Pairs Trading)은 가격 움직임이 유사한 종목간의 스프레드(Spread) 거래이다. 롱-숏 전략이 기업의 펀더멘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반면 페어트레이딩은 통계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페어트레이딩은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1]에 가깝다. 종목간의 스프레드가 통계적인 범위를 벗어났을 때 다시 스프레드의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가정 하에 스프레드 축소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페어트레이딩은 시장중립전략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이다. 그 기원은 1920년 대 초반, Jesse Livermore가 “자매주(Sister Stocks)”라고 부른 종목에 투자하여 거액을 벌어들이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페어트레이딩은 1980년대 초반에 명성을 떨쳤다. 전략의 방법론은 수학, 컴퓨터 사이언스, 물리학 등을 전공으로 하는 과학자팀에 의해 고안되었다. 이러한 방법론을 월스트리트 퀀트 Nunzio Tartaglia가 집대성하여 사용하였다. 그 팀의 주요목적은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컴퓨터 베이스의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시스템은 얼마동안 꽤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 후 성과가 일관적이지 않았고 결국 팀은 해체되었다. 이후 페어트레이딩에 대한 연구는 Gatev(1999), Nath(2003), Vidyamurthy(2004), Perlin(2006) 등에 의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간혹 자산운용사 대표들도 롱-숏 펀드가 페어트레이딩 펀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롱-숏 펀드가 대세인 국내시장 규모를 페어트레이딩 시장의 규모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페어트레이딩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
그리고 개별주식선물시장의 종목 수가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이를 이용하면 공매도 비용인 업틱룰(Up-Tick Rule), 대차비용 등에서 벗어나 보다 쉽게 매도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으며 비용 또한 절감된다. 현재 펀드매니저의 감각에 의존하는 롱-숏 펀드의 인기가 주춤하고 계량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 그리고 시장 제도의 개편으로 보아 롱-숏 펀드의 자금의 일부가 페어트레이딩 펀드로 유입되어 다양한 전략의 헤지펀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1] 주식과 주식, 주식과 선물 등 사이에 일시적으로 괴리가 발생할 때 그 차익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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