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가치평가 방법은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개인들이 분석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반면 상대가치평가 방법(Multiple Method)은 분석대상기업과 비교 가능한 기업들의 비교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절대가치평가 방법에 비해 편리하다.
상대가치평가 방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크게 네 단계를 거친다. 첫째, 분석대상기업의 가치평가에 가장 적합한 평가지표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 결정한 평가 지표를 통해 분석대상기업과 비교할 대상기업을 선정해야 한다. 셋째, 비교 대상기업의 평가 지표를 계산한다. 넷째, 비교 대상기업의 지표를 바탕으로 분석대상기업의 가치를 추정한다.
상대가치평가 방법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1) PER(Price/Earning Ratio)
PER = 주가 / EPS
어떤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0억원이고, 총발행주식은 10만주이며 현재 주가는 10만원이라고 할 때, 이 기업의 EPS는 10,000원(=10억원/10만주)이고, PER은 10배(=100,000원/10,000원)이다. 대략적인 해석은 화폐의 시간가치를 고려하지 않을 시, 투자금액을 이익으로 모두 회수하려면 적어도 10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따라서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이다.
기업의 주가는 불황일 때에는 PER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호황일 때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비교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몇 년간의 평균종가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EPS를 구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당기순이익에서 우선주배당금을 차감한 보통주 당기순이익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회계처리방식에 따라 이익이 달라지므로 수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가령 일회성 이익을 제외시키고, 감가상각비, 대손상각비, 파생상품 평가이익, 연구개발비 등 회계처리방식에 따라 변동폭이 큰 항목은 조정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구한 PER을 비교대상기업 그룹(Peer Group)과 비교하여 상대적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 알아 볼 수 있다. 비교대상기업 그룹의 PER을 이용하여 분석대상기업의 EPS와 곱하여 적정주가를 산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에 따라 이익의 변동이 심한 산업에 속한 기업이거나 적자 기업인 경우는 PBR처럼 순이익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PBR(Price/Book Value Ratio)
PBR = 주가 / 주당순자산장부가치
어떤 기업의 자기자본은 10억원이고, 총발행주식은 10만주이며 현재 주가는 1만원이라고 할 때, 이 기업의 주당 자기자본의 장부가치는 10,000원(=10억원/10만주)이고, PBR은 1배(=10,000원/10,000원)이다. PBR은 자산가치가 중요한 회사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자산의 장부가액과 시장가액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제조업이나 금융업의 경우에 적합하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PBR은 인적자원, 투자, 브랜드 가치, 기술력 등과 같이 장부가치로 측정되지 않는 요소들을 반영하지 못한다.
3) PSR(Price/Sales Ratio)
PSR = 주가 / 주당매출액
어떤 기업의 매출액 50억원이고, 총발행주식은 10만주이며 현재 주가는 10만원이라고 할 때, 이 기업의 주당매출액 50,000원(=50억원/10만주)이고, PSR은 2배(=100,000원/50,000원)이다. 당기순손실로 인해 PER, PBR이 마이너스 값인 경우 PER, PBR은 산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PSR로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매출액 자체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매출액이 비슷한 기업도 원가구조가 다르면 경제적으로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것은 현금흐름이지 매출액이 아니기 때문에 PSR을 다른 기업가치평가 방법과 더불어 하나의 참고지표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EV/EBITDA(Enterprise Value/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EV = EV / EBITDA
EV는 자본가치와 순차입금(= 총차입금 - 현금 - 현금등가물)의 합인 기업가치를 의미한다. EBITDA는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순이익을 의미한다. EBITDA는 기업의 재무구조와 회계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 또는 기업마다 다른 감가상각법, 법인세, 이자율, 원가구조 등에 영향을 받는 PER, PBR, PSR을 이용한 상대가치평가 방법의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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